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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탤런트

홍석천 입양 사회적 파장은? / 홍석천 입양 - 외삼촌에서 아빠로

 

홍석천 입양 사회적 파장은? / 

홍석천 입양 - 외삼촌에서 아빠로

 

8월 28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두 아이의 아빠라는 것을 당당히 밝힌 홍석천에 대해 한편으로는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판 모르는 아이를 입양하여 키우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친조카들을 입양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홍석천은 지난 2008년 이혼 이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자신의 친누나를 위해 조카들을 입양하여 법적인 보호자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중학생과 고등학생인 조카 2명이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외삼촌을 아빠로 맞이하는 것도 큰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조카들은 이씨 성을 홍씨 성으로 바꿔야 하는게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될 것 같고, 귀찮고, 싫다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홍석천은 특단의 거래로 조카들과 성을 바꾸는 것에 합의했다고 합니다. 홍석천은 자신의 많은 재산을 물려주려면 성을 바꿔야 한다고 조카들을 설득했고, 결국 아이들은 고민 끝(?)에 홍석천을 법적 아버지로 인정을 했다고 하네요.

 

 

 

 

 

 

 

- 사진출처: SBS

 

 

 

 

 

 

아기수출국(?) 최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가슴 아픈 현실 속에서 홍석천의 입양은 대담하면서도 본받아 마땅한 일인 것 같습니다. 사회적인 편견과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자신이 낳은 아이를 입양시켜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타 들어 가겠지만, 자기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홍석천의 입양은 친누나에게도 어찌 보면 잘 된 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이 아닌 자신의 친동생이 자식들을 키워준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입양을 하는 게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입양을 해서 좋은 옷 입혀주고, 좋은 거 많이 사주고, 좋은 집에서 살고..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사람의 마음입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생활한다고 해도 마음이 불편하면 모든 게 불편한 것입니다. 실제로 입양아와 입양 가족의 정서적인 마찰 등으로 입양 후 아이를 버리는 파양 사태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파양된 아이들은 친부모 뿐만 아니라 양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살고 세상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 사진출처: SBS

 

 

 

 

 

 

홍석천에게 앞으로 남은 일은 조카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홍석천은 현재 두 조카가 필리핀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족끼리 멀리 떨어져 있는 것보다 곁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게 좋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껄끄럽고 힘든 일이더라도 일단은 서로 부딪쳐 보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게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해봅니다. 어찌 되었든 홍석천의 대담한 용기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인식을 점점 개방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홍석천의 '커밍아웃'은 당시에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조명되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게이도 하나의 성 정체성으로 인정하는 사회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홍석천게이라고 밝히며 당당하게 TV 출연을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손가락질을 당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당당하게 입양 사실을 밝힌 홍석천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어떤 방향으로 변화시킬지 기대가 정말 큽니다.